나랑 고등학교 때 친구였던 애가 있는데 내 친구답게 얘도 오타쿠다.
만날 기회 자체가 별로 없었어도 가끔 문자로 틈틈이 근황도 확인하고 애니 얘기도 하고 그랬음.
그러다 어느 날 얘가 시험 끝나고 언제 한번 만나자길래 나도 얘 얼굴 한번 봐야겠다 싶어서 ㅇㅋ 했음.
근데 나는 서울 지리 아예 몰라서 얘가 여행 코스를 짰는데 했는데 그 결과 홍대 엘큐브랑 홍대던전을 메인으로 한 씹덕여행이 됐음.
나야 뭐 별로 가보고 싶었던 곳도 없었고 걔 보러 가는 거라 서울까지 가서 씹덕질 할 수 있으니 그냥 땡큐였음.
그래서 처음으로 혼자 서울을 가게 됐음.
버스터미널에서 만나서 지하철로 홍대로 가기로 했는데 서울 지하철 ㄹㅇ 개복잡했음;; 사람도 존나 많고
대전은 지하철 노선 2개라서 지하철만 타면 절대 길 안 잃는데;
암튼 걔 만난 게 1시쯤이고 홍대까지 이동하는 데에 몇십분 걸렸는데 얘도 나도 밥 안 먹은 상태라 홍대 도착하고 일단 밥부터 먹기로 했음.
식당은 친구가 아는 형한테 추천받았다는 모모스테이크.
피자는 2인세트 시키면 나오는데 이게 고르곤졸라면서 약간 마늘향이 있는데
내가 빵에 마늘향 나는 거 별로 안 좋아해서 마늘바게트도 안 먹는데 이건 진짜 맛있었음.
그리고 개인 메뉴.
나는 크림치즈함박 시켰고 친구는 스테이크덮밥인가 시켰음.
존나 맛있음.
둘이 합쳐서 2만 얼마인가 나왔는데 이 정도면 가격대비 ㅆㅅㅌㅊ.
원래는 밥 먹고 바로 엘큐브 가려고 했는데 소화도 시킬 겸 엘큐브 있는 건물 바로 옆에 골목길 좀 걷다가 가기로 했음.
재밌어보이는 것도 많기도 했고.
비트박스 하시던 이름 모를 분들.
되게 잘하셨는데 이 오른쪽 바로 옆에서 무슨 유튜버?가
노래 방송하는 거 촬영하고 있어서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졌음 ㅠ
아니 근데 진짜 비트박스 엄청 멋있게 잘들 하셨음.
골목 사진 찍은 건 저거 하나밖에 없는데
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구경하면서 돌아다니기만 하는데
ㄹㅇ 볼거리가 많아서 진심 걷기만 해도 재밌었음.
괜히 홍대 홍대 하는 게 아니더라 ㄹㅇ
그리고 이번 여행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홍대 엘큐브 입장.
1층은 카카오프렌즈랑 라인프렌즈인지 하는 거랑 세븐나이츠 있었는데 둘 다 별로 관심은 없어서...
세븐나이츠 피규어 이뻤음.
2층은 프라모델이랑 각종 피규어류 취급함.
근데 나는 프라모델 별로 관심없어서 피규어만 구경함.
우선 넨도로이드.
아니 넨도로이드 귀여운 거 살까 했는데 그거 좆만한 게 기본 5만원은 깔고 가더라;
반대쪽은 피그마 관절인형.
탐나는 것도 몇 개 있었는데 이게 더 비쌈;
커여운 피에르쟝 피규어.
꼬추마스 중에는 유일하게 있는 것 같길래 찍어봄.
3층은 소녀전선 벽람항로 등의 굿즈가 있음.
등신대랑 열쇠고리 말고도 캔뱃지나 안대 같은 거도 있었는데 사진이 없네;
소녀전선 의류.
생각보다 디자인 이뻐서 놀랐는데 씹덕 굿즈답게 오른쪽 반팔 지퍼 내리면 흥국이 일러 나옴.
내 사이즈 100이라 있으면 살까 했는데 다 팔렸었음 ㅠ
재밌는 게 당연하다는 듯 XXXL 사이즈까지 구비해놨던데 아마 파오후들 생각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음 ㅋㅋ
포토존도 있길래 기념 사진.
이거 지금 내 카톡 프사임.
난 리엔필드랑 쟈베링 열쇠고리 이렇게 두 개 샀음.
커여움.
아니 근데 내가 이거 두 개 계산하고 직원이
"봉투에 담아드릴까요?"
하길래 나는 뭐 비닐봉지 이런 거일 줄 알고 네 했는데
저거에 담아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저거 들고 다닐 용기까지는 안 나서 저거는 접어서 가방에 넣음.
여기가 지하 1층인데 닌텐도나 피규어 간단한 거 몇 개 있었음.
닌텐도는 좀 관심 있었는데 3DS나 스위치 관련 말고는 거의 없었던 것 같음.
난 DSL밖에 없어서 ㅠ
인싸들도 환장하는 원피스 나루토 히로아카
엘큐브 밖에서 본 모습.
진짜 생각보다 훨씬 찾기 쉬움.
다음은 홍대던전으로 갔는데 알고 보니까 엘큐브 바로 차도 맞은편에 있었음.
들어가자마자 한쪽에 라노벨 개많은데 공짜로 읽어볼 수 있음.
그렇게 시간 많지도 않고 그렇게 땡기지도 않아서 읽는 건 스킵함.
라부라이브.
아니 진심 럽라 굿즈 하나 정도는 사고 싶었는데 진짜 좀 비쌈;
피규어 같은 건 솔직히 집에 잘 둘 자신없고 그나마 싼 게 네소베리인데 개인적으로 네소베리 그렇게 좋아하는 건 아니라서;
훡 규
아까 샀던 소전 벽람 열쇠고리는 개당 7천원인가 했는데 쟤 열쇠고리는 거의 그거 두 배 값임;
빅인싸템 킹피스
샤니마스 굿즈는 있을 줄 생각도 못해서 신기해서 찍었는데 얘네는 확실히 신생이라 그런가 굿즈가 저거밖에 없었음 ㅠ
한쪽 벽 가득 메운 아이마스 피규어.
확실히 비싼데 이쁘긴 진짜 이쁨.
미오랑 린 둘 다 같은 버전인데 왠지 미오가 더 싼 게 포인트.
ㅠ
확대샷.
로꾸만 잘 나왔네
하이큐.
이거도 봐야 되는데.
킹갓토끼.
소아온은 인기가 많아서 그런가 아예 구역 한쪽 다 차지하고 있더라.
근데 뭐 별 거 없었음.
한쪽 벽에 소아온 스토리라인이랑 캐릭터 설정 같은 거 간단히 정리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써놨음.
나무위키 ㅆㅅㅌㅊ
방도리.
여기서도 뭐 하나 사야겠다 싶어서 무난하게 GGO 렌쟝 열쇠고리 하나.
개인적으로 실생활에서도 자연스럽게 쓸 수 있는 굿즈가 좋아서 열쇠고리 같은 거만 사게 됨.
이거는 저 위에 라노벨이랑 같은 구역에 있던 건데 중고 굿즈 파는 것 같았음.
킹 프 리
아 그리고 이거가 진짜 개꿀잼이었는데 SNK 게임들 40개 정도를
저 작은 한 기계로 전부 플레이 할 수 있는데 패드 연결하고 모니터 연결하면 대화면으로도 할 수 있음.
친구랑 메탈슬러그3 2인 플레이 돌림.
게임 좋아하면 진짜 살만한 것 같음. ㅆㅅㅌㅊ
나오면서 찍음.
입구에 이런 거 있어서 찾기 쉬움.
다음은 저녁도 먹고 롯데타워 구경하려고 롯데타워로 이동함.
롯데타워몰 안에 있는 코코스트레일러였나 거기에서 먹음.
나는 치킨카레 시켰고 친구는 스테이크였나 그런 거 시켰음.
먹을만함.
다 먹고 나와서 구경하는데 롯데타워 앞에 조명 예뻐서 찍음.
롯데타워 진짜 존나 크더라. 정작 찍은 게 없네;
입장료 비싸서 안까지는 안 들어감.
이거는 지하철로 이동하면서 찍은 한강.
신기한 게 지하철인데 강 위로 막 달리고 그러는데 일본에서 전차가 이런 느낌이겠구나 싶었음.
대전에는 이런 거 없어서 난 진짜 이런 거 애니에만 있는 건 줄 알았는데
암튼 롯데타워 보고 다음은 친구 학교 근처로 가서
코인노래방에서 애니 노래랑 가요 몇 곡 섞어서 좀 불러주고 PC방에서 밤 샜음.
오버워치 좀 하다가 친구가 엘소드 하길래 따라서 했는데
엘소드 ㄹㅇ 중학교 때였나 접고 몇 년 만에 처음 하는데 오랜만에 해서 그런가 재밌더라.
근데 시발 확장스킬 빼고 스페이스바로 기존 스킬창만으로 스킬 자리 바꾸는 거 이제 안되는 거 같더라 ㅅㅂ;
그거 때문에 좀 적응 안됐음.
암튼 아침까지 PC방에서 버티다가 잠 좀 자려고 친구 학교 건물 안에 들어가서 소파 있는 곳 적당한 곳 누워서 눈 좀 붙였음.
그러다 친구는 밤 새서 피곤하기도 해서 기숙사에서 편하게 자다가 알바 면접 있다고 먼저 가야겠다고 했음.
나는 동생이 내 카톡 프사 보고 소전 열쇠고리 사달라고 뒤늦게 연락 와서 다시 홍대로 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
얘가 빠지면 서울 초행인 나 혼자 돌아다녀야 한다는 뜻이었음.
근데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알았다고 친구 보내고 난 잠 좀 더 자다가 결국 혼자 홍대까지 다시 감;
서울 지하철 처음엔 좀 복잡해보였는데 네이버 지도 보고 차근차근 가니까 막 그렇게 어렵진 않더라.
성장한 것 같아서 좀 뿌듯했음.
그렇게 엘큐브 도착은 했는데 12시부터 오픈이라 그때까지 시간을 때워야 하는 상황이었음.
그래서 돌아다니다가 한 4층짜리 게임센터 있길래 들어가봤는데
1층은 인싸들 노린 인형뽑기 있는데 개뜬금없이 태고의 달인도 있었음;
태고 해보곤 싶었는데 하는 법 아예 몰라서 관둠,
나는 그냥 철권 몇판 하다가 둘러보니까 존나 큰 마리오카트 게임기가 있는 거임.
똑같진 않은데 암튼 이거랑 비슷하게 생김.
재밌겠다 싶어서 해봤는데 진짜 개재밌었음.
암튼 혼자 재밌게 하는데 갑자기 내 옆자리로 씹인싸 커플 두 명 앉는 거임;
그 사람들도 마리오카트 하려고 하는데 기계 조작법 잘 몰라서 이것저것 막 눌러보는 눈치였음.
둘이 하려는데 나 끼면 괜히 눈치 보이고 그래서 그때 하던 판 빨리 끝내고 마침 12시 됐길래 바로 나옴.
ㅠ
시발 언젠가 꼭 다시 온다.
암튼 동생 줄 열쇠고리 사서 점심은 홍대 버거킹에서 먹음.
아니 근데 원래 버거킹 갈 생각이긴 했는데 포스터 보니까 킹올데이인지 뭔지 이벤트 중이라서
콰트로치즈버거랑 다른 버거 2개 세트가 4900원이라는 거임.
그거 보고 오우 개꿀 하고 들어가서 바로 콰트로치즈버거 세트 시켰는데 주문하고 보니까 콰트로치즈버거주니어 세트가 4900원이었음;;
사진은 별로 티가 안 나는데 저거 주니어라 ㄹㅇ 좆만함;
빡칠 뻔했는데 버거킹이라 그런가 주니어도 나름 포만감 있어서 용서하기로 했다.
암튼 점심 먹고 지하철로 동서울 터미널로 이동
대전 유성행 버스 끊고 귀가행.
좀 힘들긴 했는데 단연코 살면서 내가 갔던 모든 여행 중에 가장 개꿀잼이었다고 말할 수 있음.
진짜 존나 재밌었음.
저 친구랑은 12월 서코 보러 갈 생각이라 또 서울 갈 예정임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