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랑 고등학교 때 친구였던 애가 있는데 내 친구답게 얘도 오타쿠다.

나도 걔도 원래 집은 대전이었는데 걔는 인서울이라 기숙사에서 살고 나는 지방대 통학이라

여름방학 때 이별의 아침에 약속의 꽃을 장식하자 봤을 때 말고는

만날 기회 자체가 별로 없었어도 가끔 문자로 틈틈이 근황도 확인하고 애니 얘기도 하고 그랬음.

그러다 어느 날 얘가 시험 끝나고 언제 한번 만나자길래 나도 얘 얼굴 한번 봐야겠다 싶어서 ㅇㅋ 했음.

근데 나는 서울 지리 아예 몰라서 얘가 여행 코스를 짰는데 했는데 그 결과 홍대 엘큐브랑 홍대던전을 메인으로 한 씹덕여행이 됐음.

나야 뭐 별로 가보고 싶었던 곳도 없었고 걔 보러 가는 거라 서울까지 가서 씹덕질 할 수 있으니 그냥 땡큐였음.



좀 힘들긴 했는데 단연코 살면서 내가 갔던 모든 여행 중에 가장 개꿀잼이었다고 말할 수 있음.

진짜 존나 재밌었음.

저 친구랑은 12월 서코 보러 갈 생각이라 또 서울 갈 예정임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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